며칠 전, 한 환자분이 진료 도중 저에게
“원장님, 혹시 스컬트라 본인이 직접도 맞아보셨어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순간 웃음이 나면서도,
그 말이 저에게 꽤 진지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 나도 이걸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 이야기해야겠구나.’
저는 항상 환자분들께 시술을 권하기 전에,
스스로 그 시술의 과정과 변화를 경험해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날, 진료가 끝나고 저녁 무렵,
제 얼굴에 스컬트라 시술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스컬트라란 무엇인가?
스컬트라는 일반적인 히알루론산 필러와는 다른 원리로 작용합니다.
즉각적인 볼륨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 사이에 폴리-L-젖산(PLLA)을 주입해
우리 몸이 스스로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자극합니다.
쉽게 말해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피부를 되살리는 방법”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엔 단순히 젊어지고 싶다는 이유뿐 아니라,
얼굴 윤곽이 자연스럽게 개선되길 원하는
30대 후반~50대 환자분들에게 특히 추천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시술 과정
시술 전 저는 제 얼굴을 천천히 살펴봤습니다.
광대 아래가 약간 꺼져 있었고, 눈가 옆 볼 쪽은 피부가 얇아지면서
전체적인 윤곽이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 되었더라고요.
막상 침대에 누워 주사기로 직접 내 얼굴에 주입을 하려니
생각보다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환자분들과는 다르게
시술 부위를 정밀하게 나누어 총 6개 부위,
광대, 측면 볼, 측두, 턱선 아래쪽까지
소량씩 골고루 분산시켜 주입했습니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렸고,
마취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주입했기 때문에 큰 통증은 없었습니다.
주사 후에는 부기와 미세한 멍이 있었지만,
이틀 후에는 거의 가라앉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
스컬트라의 흥미로운 점은
‘시술 직후’가 가장 보기 좋은 시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입된 PLLA가 물과 섞여 들어가면서
처음엔 얼굴이 조금 더 빵빵해 보이지만,
이건 며칠 내에 흡수되면서 사라지고,
이후 약 3~4주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콜라겐 생성이 시작됩니다.
실제로 저는 시술 후 2주간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4주차가 되자 주변에서 “요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무슨 화장품 쓰냐”는 질문을 받기 시작했어요.
거울을 보니 예전보다 피부톤이 맑아졌고,
광대 아래쪽 꺼짐이 완화되어 전체적인 윤곽이 훨씬 부드러워졌더군요.
과학적 근거
전문가로서도 흥미로운 건,
이 효과가 단지 볼륨 증가에만 그치지 않고
피부 전반의 결이나 탄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Narins et al. (2010) 연구에서는
스컬트라의 효과가 2년 가까이 유지되며,
시술받은 환자의 80% 이상이 13개월 이후에도
피부의 탄력과 매끄러움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J Am Acad Dermatol. 2010;62(3):448–462).
또 Lemperle et al. (2004) 연구에 따르면
PLLA가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는 메커니즘은
섬유아세포를 유도하는 면역 반응을 통해
장기적인 섬유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죠
(Aesthetic Plast Surg. 2004;28:301–309).
이런 과학적 근거가 있으니,
제가 환자분들께 더 자신 있게 설명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료진으로서의 관점
물론, 스컬트라는 정답은 아닙니다.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시술자의 해부학 지식과 주입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의료진들에게도 이 시술을 교육할 때,
절대로 깊이만 신경 쓰지 말고, ‘피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방향으로 노화가 진행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컬트라는 단순한 주입술이 아니라
‘피부 구조 전체를 디자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3개월 후의 결과
이후 저는 2차 시술까지 마쳤고,
현재는 첫 시술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상태입니다.
아침에 세수를 할 때, 피부를 만져보면
예전보다 더 단단하고 탄력 있게 느껴지는 게 확실히 체감됩니다.
또, 환자분들께서 저에게
“원장님 피부가 점점 더 어려지시는 것 같아요”
라고 해주실 때마다 속으로 ‘이게 스컬트라의 힘이구나’ 싶죠.
결론
정리하자면, 스컬트라는 단순히 볼륨을 채워주는 주사가 아니라,
피부의 노화 경로를 역행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롭고 과학적인 치료입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의학적 근거 모두를 고려했을 때,
저는 앞으로도 이 시술을 일정 주기로 계속 유지할 계획입니다.
혹시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다면,
저처럼 스스로 먼저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 꼭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함께 하셔야 합니다.
피부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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